금수회의록 (외) [안국선]~

금수회의록 (외) [안국선]문학작품이란 한 시대의 삶의 모습이자 당대인의 정신 기록이다.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산문과 서사장르라 할 수 있는 바, 이번에 새로운 기획과 편집으로 엮은 은 오늘의 우리가 읽어야 할 한국의 주요 작품들을 골라 한데 모아 본 것으로 그 분량이나 작품 수준에서나 한국 소설의 어제와 오늘을 함께 아우르고 내일의 우리 소설이 가야 할 길을 모색해 보는 뜻깊은 여행이 될 것이다.하루는 부인이 몹시 곧하여 안석에 의자하였는데 홀연히 마음이 좋지 못하여,'몸이 이렇게 은근히 아프니 아마 정임이를 다시 못 보고 황천에 가려나 보다.'하며 생각하고 누웠더니 서창으로 솔솔 불어오는 맑은 바람에 낮잠이 혼곤히 오는데, 전에 살던 교동 집에서 옥동 박 신랑과 정임이 혼인을 지낸다고 수선하는 중에 난데없이 영창이가 칼을 들고 별안간 달려들며 내 계집을 또 시집 보내는 놈이 누구냐고 소리를 벅력 같이 지르고 이 시종을 칼로 찍으니 이 시종이 마루에 넘어져서 발을 버붕버둥하며, 어...... 어...... 하는 소리에 잠을 번쩍 깨니, 대문간에서 어떤 사람이 문을 두드리며, 전보 들여가오, 전보 들여가오.(/p. 158~159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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